엄니는 왜? 2

生아, 울엄마에게 왜 그러는 건데? - 천벌받듯 살았는데 믿었던 아들마저...

그 동안 얼마나 힘드셨나요? 막내 정호(가명)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싶은 욕심에 남의 오토바이를 몰래 타다가 정학 위기에 처했을 때, 젊은 선생님을 찾아가 교무실에서 무릎을 꿇고 제발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빌 때 당신의 심정은 어떠셨나요? 그런 잘못을 반복한 끝에 결국은 경찰서까지 드나들며 아까운 청춘을 낭비할 때 그 심정 어떠셨었나요? 장남이었던 형, 집안의 기둥이라고 생각했던 첫아들이 10살의 나이로 하교길에 사팔뜨기라고 놀림 받으며 동네 친구들 가방 들어주고, 서리하는 친구들 가방 봐주다가 서리 주범으로 몰려 누명을 다 뒤집어 썼을 때, 그 아이들 엄마들과 머리채를 잡고 동네 한복판에서 뒹글며 억울함을 토로하던 때. 그런 아들의 눈을 고치기 위해 젊음을 다 바쳐 일군 논밭까지 팔아가..

엄니는 왜? 2024.03.16

오금 저렸던 철길다리 위의 기도 – 낭만적일 수 없었던 칙칙폭폭 기차 소리

아버지는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 목이 마를 때마다 물 대신 막걸리를 한두 잔씩 드셨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노을이 질 때쯤엔 아버지 얼굴 또한 붉게 물든 노을처럼 변해 있었다. 그렇게 등이 휠 것 같은 노동의 고단함을 막걸리로 달래기만 했다면 오죽 좋았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아버지는 술이 거나하게 이마까지 오르면 종일 논밭에서 같이 땀 흘리며 일했던 어머니에게 부부싸움 끝에 손찌검을 하시곤 하였다. 어린 마음에 그런 아버지가 얼마나 밉고, 잊을만하면 당해야 하는 어머니가 얼마나 불쌍했는지 모른다. 다행히도 그런 부부싸움의 강도가 그렇게 세지 않았던 날은, 난 여동생을 데리고 마당으로 나간 뒤 다시 아버지 눈을 피해 뒤꼍 장독대 뒤에 숨어서 그 싸움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려해 했었다. 하지만, 아버..

엄니는 왜? 202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