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병훈이, 화려한 언변술사 우리 병훈이! 어린 시절, 화려한 언변으로 시골 동네를 휘어잡았던 괴짜 같던 녀석. 자꾸 병훈이 말을 듣다 보면 설득이 돼요. 말을 너무도 잘하다 보니 장악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병훈이는 뭐랄까 어릴 때부터 참 희한했슈. 저희가 충청도 깊은 산골에 살았는데 그때 놀 게 뭐가 있었겠슈? 그냥 주위에 널린 비료 포대 잘라가지고 썰매를 타고... 그랬지. 한여름에는 이제 동네 아주머니들이 심부름을 시키셨는데요. "하지 말어. 거기서 장난치지 말어. 저 논두렁에 가서 수박이나 좀 따와. 큰 놈으로다가." 그 말에 병훈이를 포함한 우리 친구들은 신발도 제대로 안 신고 그냥 막 뛰어갔슈. 어렸응께. 그 수박을 따서 집에 가려는데 병훈이가 그러더라고요. "얘들아 우리 수박으로 럭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