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매일 꾸준히 반복 연습하면,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 놀이"(아래 링크 클릭)도 가능하니 필라테스쯤이야.
https://www.instagram.com/reel/C6Ncdk_N9RB/
하나. 네 살 아기도 말 한 번 배워보겠다고 이렇게 눈물겨운 훈련중인데, 어른들이 게으름만 피운다고?
https://www.instagram.com/reel/C6TRSizNHmw/
2024년 5월 1일 둔산점 확장이전 홍보영상
https://www.instagram.com/reel/C5_6E--gJg7/
“우~~드 드 드~ 득, 득~~득”
이 소리는 3천 년 만에 등에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해본, 그것도 필라테스라는 거의 여성전용이 돼버린 운동에 도전해 본 50대 아저씨의 노화된 뼈에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50대 아래뱃살 아저씨가 필라테스를 하면 이상한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느끼게 해 준 것만으로도 젊은 원장님을 만난 것에 감사할 일이다. 운동에 성별이 어디 있단 말인가? 하물며 필라테스는 원래 남자를 위해 태어난 운동이라는데...
나 또한 여느 직장인들처럼 어두운 기운이 사방을 물들이는 저녁 퇴근 시간이 되면, 맥주 한 잔의 시원함이 생각나 음주가무의 쉬운 길을 택해 돈 버리고 몸 버리는 아저씨들 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 어제까지도 함께 일했던 나보다 네 살 많은 선배가 아침 출근길에 갑작스럽게 쓰러져 큰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엥? 편안한 집이 아닌 회사 당직실에서의 잠자리가 불편하여 자주 깬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평소 역기 운동을 꾸준히 하여 광역시 대표로 역도 대회까지 참여했던 건강해 보였던 사람이 왜?
그의 증세는 뇌졸중 초기증세였다. 다행히도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받고 퇴원해 다시 출근할 수 있었지만, 평생 뇌졸중 예방약과 친구가 되어야 한단다. 게다가 나보다 딱 열 살이 많아 형님으로 부르는 70세 주차관리원도 아내와 함께 대청댐에 놀러 갔다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껴 순간 아내와 잡은 손을 놓치고 쓰러졌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젠 평소에 나름 건강을 자부했던 나도 덜컥 겁이 날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음주가무로 아까운 시간과 돈을 날려 버리면 안 되겠구나. 반짝반짝 빙글빙글 돌아가는 컬러풀한 조명 아래서 한껏 기분을 내 본들 그건 오래가지 못하는 감각적 욕망 충족 아니던가? 물론 이 덧없는 인생에 그런 쏠쏠한 재미도 가끔은 필요하겠지만, 과연 지금 이 시점, 이 나이에 내게 더 중요한 게 무엇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 60도 되지 않았는데 길바닥에 쓰러질 순 없는 일이기에.
그래서, 나는 찾아야만 했다. 이런 나를 구제해 줄 무언가를, 누군가를 반드시 찾아야만 했다. 7년 동안 무려 5억을 잃어가며 사랑하던 모든 걸 다 잃고 깎아지른 절벽에서 추락해 죽음의 강, 악어가 득실대는 흙탕물 범벅인 죽음의 강을 가까스로 헤엄쳐 살아남은 내가, 이제 나름 ‘투자의 도’(기법이 아닌 심법, 즉 마음의 기술)를 깨우쳐 투자의 안정권에 접어들고 수익을 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내가 허망하게 쓰러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하물며 외동딸에게 잃어버린 신뢰도를 찾기 위해서라도 재능기부를 통해 코인의 유혹에 빠져 전재산 날리고 절망하는 청춘들을 살려보겠다고 나선 마당인데.
https://brunch.co.kr/@11cb29eef1fb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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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들 중 다수가 그런 내게 헬스를 권했지만, 20대 때부터 추간판탈출증을 안고 생활해 온 나였기에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는 헬스보다는 섬세한 근육 운동으로 건강을 지켜준다는 필라테스 강사의 인터뷰 기사가 내게는 더 와닿았다.
만년동/둔산동 영필라테스 내부 전경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하였기에, 그 즉시 직장 주변의 필라테스 수련장을 검색해 보니 생각 외로 많은 스튜디오와 강사들이 나타났다. 흠~~ 이러면 무슨 기준으로 훌륭한 필라테스 선생님을 고르지? 이게 또 숙제로 등장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때 짠하고 내 눈에 띈 강사가 있었는데, 마침 국립대 무용과 출신의 젊은 원장님이었다. 물론, 다른 필라테스 강사들도 한 동작에 숙달되기까지 엄청난 반복훈련과 땀방울을 흘렸겠지만, 무용수가 한 가지 동작을 우아하게, 예술적으로 김연아선수처럼 표현하게 되기까지 들인 노력에 비할 바는 못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의 딸내미가 공부 분야에서 1등을 유지하기 위해 학교 쉬는 시간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노심초사했던 상황까지 감안하니, 이 강사님에게 마치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성모마리아 석상 앞에 섰을 때의 경외심마저 느껴지는 게 아닌가? [필라테스 강사 대부분이 무용수같은 멋진 몸매를 지녔지만, 의외로 정통무용수 출신 강사는 흔치 않다.]
평소에 땀 흘리는 것도 싫고 이틀에 하루는 설렁설렁 걷더라도 만보는 걷는다, 는 자신감만 지니고 있었기에 막상 체험수업을 받기 위해 매트 위에 누워 가벼운 동작들을 따라 하다 보니, 자꾸 쥐들만 출몰하는 거였다. 허벅지 안쪽, 종아리 부분, 심지어 발가락까지. 아무런 요청을 하지 않았어도 원장님이 알아서 소화 가능한 동작만을 하게 했고, 내 연령대 평균치보다는 덜 비만한 체형 덕분에 어렵지 않은 동작들은 잘 따라 했지만, 이미 찌들 대로 찌든 몸뚱이는 도시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역시 운동을 해야만 내 몸의 어느 구석에 문제가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는 거였다. 뭐 그리 바쁘다고, 뭐 그리 힘들다고 이런 가벼운 운동조차도 못 하고 살았던 건지... 땀방울과 함께 반성의 쓰나미가 밀려들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지만, 정신이 온전치 못하면 몸도 금방 망가진다. 내 경우만 해도, 예기치 못했던 부도를 맞고 불면의 밤을 지내다 보니 어느 날 입이 돌아가는 구안와사가 오고 말았다. 필라테스 같은 신체훈련은 안 했을지라도 명상과 기치료 수련(Reiki 등)은 무려 30여 년을 해 왔는데 구안와사라니? 명상 수련과 기 치료 훈련 덕분에 좋지 못한 허리도 그나마 병원 치료 없이 현상유지를 해왔던 것 같은데 구안와사? 구안와사 그 자체보다도 이런 자괴감이 나를 더 힘들게 하였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대형업체에서 보통 2~30분 만에 끝내는 체형분석 및 무료체험수업을 공력을 들여 50분간 해주어서 나를 놀래어주는 원장님. 체험수업을 받아보니 필라테스는 “땀 흘리며 보조기구를 이용해 스스로에게 해주는 셀 프마사지”였다. 부드러움의 공력으로 강하게 단련되는 근육! 마사지사가 해주는 마사지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어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주지만, 필라테스처럼 땀을 흘려가며 몸 구석구석을 풀어주고 단련시켜 주는 능동적 카타르시스는 제공하지 않기에.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중에서도 음주가무로 불타는 밤을 즐기시는 ‘아저씨’ 여러분! 1965년 이후 출생자는 이전세대보다 노화속도가 빨라 암 발생도 더 이른 나이에 맞이한다는 연구 결과와 하루 1시간 운동이 노화지방을 줄여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실험 결과도 나온 마당이니, 밤의 유희로 몸이 더 찌들기 전에 새벽 정기를 느끼며 필라테스를 즐겨 보자고요. 매일 꾸준히 반복 연습하면,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 놀이"(아래 링크 클릭)도 가능한데, 이 까짓 근육운동쯤이야 식은 죽 먹기 아니겠습니까?
https://www.instagram.com/reel/C54ikDKgrej/
그리고, 네 살 아기도 공부 한 번 해보겠다고 이렇게 눈물겨운 훈련을 하고 있잖습니까?...ㅎㅎ
https://www.instagram.com/reel/C59mJAyg2WQ/
"운동하면 젊어져?"...하루 1시간 운동, ‘노화지방' 줄인다 - https://v.daum.net/v/2024041514410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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