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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 저렸던 철길다리 위의 기도 – 낭만적일 수 없었던 칙칙폭폭 기차 소리

아버지는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 목이 마를 때마다 물 대신 막걸리를 한두 잔씩 드셨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노을이 질 때쯤엔 아버지 얼굴 또한 붉게 물든 노을처럼 변해 있었다. 그렇게 등이 휠 것 같은 노동의 고단함을 막걸리로 달래기만 했다면 오죽 좋았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아버지는 술이 거나하게 이마까지 오르면 종일 논밭에서 같이 땀 흘리며 일했던 어머니에게 부부싸움 끝에 손찌검을 하시곤 하였다. 어린 마음에 그런 아버지가 얼마나 밉고, 잊을만하면 당해야 하는 어머니가 얼마나 불쌍했는지 모른다. 다행히도 그런 부부싸움의 강도가 그렇게 세지 않았던 날은, 난 여동생을 데리고 마당으로 나간 뒤 다시 아버지 눈을 피해 뒤꼍 장독대 뒤에 숨어서 그 싸움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려해 했었다. 하지만, 아버..

엄니는 왜? 2024.03.15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더 아름다울까? (라디오 방송 사연)

#첫사랑 #실연 #연애 #유학생 #대학생 #이금희 #사랑하기좋은날 #만약에우리 #지라시 #지금은라디오시대 #정선희 #문천식 #전공의 #한동훈 #이재명 (이 사연은 KBS FM 이금희의 "사랑하기 좋은날"_만약에 우리 및 MBC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첫사랑 사연 응모에 당첨되어 2021년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Y를 만난 건 대학교 신입생 시절이었다. 눈이 펑펑 내리던 한겨울 인천에 사는 Y를 만나러 갔다. 하지만 한밤중에 외출할 명분을 찾지 못했던 Y는 나오지도 못하고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추위를 잠시나마 피해보려고 아파트 입구 공중전화박스에 쪼그려 앉아 있으니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비 아저씨가 나오셨다. "아, 날도 추운데 거기서 뭐 하는 거슈?" "제가 사실 이 아파트에 ..

사랑 그놈 2024.03.13

코인 폭망 청춘들에게 피눈물로 고함 ; 비트코인의 위험성 & 그 대안

[Daum 브런치스토리 해외선물 전문작가 심사시 제출한 글] https://brunch.co.kr/@11cb29eef1fb404/1 코인 폭망 청춘들에게 피눈물로 고함 비트코인의 위험성 & 그 대안 |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는 파산을 세 번 당해보기 전까지 스스로 투자자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너무 무서운 격언으로 글을 시작하게 되 brunch.co.kr [**맨 아래에 "비트코인은 도박 & 그 대안" 영상도 시청해 주세요!]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는 파산을 세 번 당해보기 전까지 스스로 투자자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너무 무서운 격언으로 글을 시작하게 되어 금융 투자를 준비하는 초심자들에겐 다소 두려움을 느껴지게 했나요? 하지만, 피 같은 내 돈, 때로..

비트코인 2024.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