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6년 전 아빠가 전력투구했던 일이 부도가 나듯 망해 버렸지.엄마의 눈물 젖은 반대까지 무릅쓰고 고집부려 시작했던 일이었건만.엄마가 휴일도 없이 벌어서 맡겨 두었던 돈까지 엄마 몰래 투입했던 일.결국, 파산을 맞아 엄마와의 관계마저 소원해져 너를 힘들고 불편하게 만들었지. 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처럼 내려앉았을 네 마음을 생각하면,가슴 한편이 시리구나. 엄마와 심하게 다투던 아빠를 보고 어느 날 네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지. “아빠, 돈 못 벌어도 좋으니 제발 사고만 치지 마. 부탁이야, 응?” 어쩌다가 가장이었던 이 아빠가 사고뭉치가 되어 자식과 아내에게'사고만 안 치면 다행인 존재'가 되어 버렸을까? 이 사건의 충격으로 넌 대학교 상담실에서 장기간 상담까지 받아야 했지.딸아, 하지만 이 아빠는 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