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 우리 귀염둥이 딸내미! 그렇게 듣기가 싫어? 아빠가 오래간만에 가족들 앞에서 아빠의 10년도 더 된 노래방 18번,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는 게? 칙칙하다고? 칙칙해서 싫다고...ㅠㅠ. 아빠와 너의 유년기/아동기 환경은 너무 달랐기에, 아빠가 지금 아무리 많은 얘기를 들려줘도 넌 아빠의 정서를 이해할 수 없는 게 많을 거야. 먼 훗날, 너도 널 많이 닮은 예쁜 아이를 낳아 유치원에 보내고 그 아이가 우울한 어떤 날 등교하며 내보인 축 쳐진 어깨를 뒤에서 바라볼 때 어렴풋이 이 아빠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고. 아빠가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면 군대 다녀온 아빠 친구들은, "군대도 안 다녀온 녀석이 웬 이등병의 편지?"라 놀리곤 했었지. "옛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하지만, 군대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