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미국 서부의 한 대학에서 2년 동안 유학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이다. 겨울이면 눈이 허리까지 내리는 지역이다 보니 겨울 바람 또한 두 볼을 얼얼하게 만들 정도로 세게 부는 날이 많았다. 그런 지역에서 두 번의 겨울을 보내다 보니 한국에서 공수받은 전기장판과 겨울 솜이불은 한국 유학생들의 필수품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워낙 다양한 국가 출신들이 다 모이다 보니, 아버지가 한 부족의 추장이라며 자랑을 늘어놓는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들도 몇몇이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프리카 출신 학생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부유한 생활을 하였는데, 눈이라고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지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이다 보니 겨울맞이는 그들에게 고통스러운 체험이었다. 특히, 새학기에 새로 입학하는 아프리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