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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같은 나의 딸내미야 - 비록 지금은 무소식이 희소식인 관계지만

딸아, 6년 전 아빠가 전력투구했던 일이 부도가 나듯 망해 버렸지.엄마의 눈물 젖은 반대까지 무릅쓰고 고집부려 시작했던 일이었건만.엄마가 휴일도 없이 벌어서 맡겨 두었던 돈까지 엄마 몰래 투입했던 일.결국, 파산을 맞아 엄마와의 관계마저 소원해져 너를 힘들고 불편하게 만들었지. 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처럼 내려앉았을 네 마음을 생각하면,가슴 한편이 시리구나. 엄마와 심하게 다투던 아빠를 보고 어느 날 네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지. “아빠, 돈 못 벌어도 좋으니 제발 사고만 치지 마. 부탁이야, 응?” 어쩌다가 가장이었던 이 아빠가 사고뭉치가 되어 자식과 아내에게'사고만 안 치면 다행인 존재'가 되어 버렸을까? 이 사건의 충격으로 넌 대학교 상담실에서 장기간 상담까지 받아야 했지.딸아, 하지만 이 아빠는 널 ..

살다보면 2024.03.19

비트코인/주식투자 악순환의 메커니즘 ; 이걸 알아야만 올바른 투자의 길도 발견

일단, 패턴-주가의 흐름. 오르내림의 방향성-만 충분히 익히고 나면, 최소증거금(매매 시작 가능 자금) 30만 원을 그 10배인 3백만 원으로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이 수익을 바로 현금화(stop후 출금)하지 않고, 다시 10배로 불리려고 재투자하는 순간, 게임은 끝이다. 지옥행 열차의 로얄석을 예약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람의 심리가 10에 9.9명은 이 티켓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다. 하여 주식 투자의 성공 비결은 기법이 아니라 그런 욕심을 내려놓는 심오한 기술. 즉 단순한 기법을 넘어선 섬세한 심법인 것이다. 첫 투자금 30만 원이 300만 원이 되고, 그 300만 원을 재투자해 3천만 원을 벌려다가 다 날리면 다시 30만 원을 재투입하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

비트코인 2024.03.18

변호사급 말솜씨 병훈이, 지금은 뭘 하는지...놀이마저 개그로 승화시킨 자

골키퍼 병훈이, 화려한 언변술사 우리 병훈이! 어린 시절, 화려한 언변으로 시골 동네를 휘어잡았던 괴짜 같던 녀석. 자꾸 병훈이 말을 듣다 보면 설득이 돼요. 말을 너무도 잘하다 보니 장악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병훈이는 뭐랄까 어릴 때부터 참 희한했슈. 저희가 충청도 깊은 산골에 살았는데 그때 놀 게 뭐가 있었겠슈? 그냥 주위에 널린 비료 포대 잘라가지고 썰매를 타고... 그랬지. 한여름에는 이제 동네 아주머니들이 심부름을 시키셨는데요. "하지 말어. 거기서 장난치지 말어. 저 논두렁에 가서 수박이나 좀 따와. 큰 놈으로다가." 그 말에 병훈이를 포함한 우리 친구들은 신발도 제대로 안 신고 그냥 막 뛰어갔슈. 어렸응께. 그 수박을 따서 집에 가려는데 병훈이가 그러더라고요. "얘들아 우리 수박으로 럭비 하..

살다보면 2024.03.17

아빠의 노래방 18번 이등병의 편지를 싫어했던 딸에게

딸내미, 우리 귀염둥이 딸내미! 그렇게 듣기가 싫어? 아빠가 오래간만에 가족들 앞에서 아빠의 10년도 더 된 노래방 18번,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는 게? 칙칙하다고? 칙칙해서 싫다고...ㅠㅠ. 아빠와 너의 유년기/아동기 환경은 너무 달랐기에, 아빠가 지금 아무리 많은 얘기를 들려줘도 넌 아빠의 정서를 이해할 수 없는 게 많을 거야. 먼 훗날, 너도 널 많이 닮은 예쁜 아이를 낳아 유치원에 보내고 그 아이가 우울한 어떤 날 등교하며 내보인 축 쳐진 어깨를 뒤에서 바라볼 때 어렴풋이 이 아빠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고. 아빠가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면 군대 다녀온 아빠 친구들은, "군대도 안 다녀온 녀석이 웬 이등병의 편지?"라 놀리곤 했었지. "옛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하지만, 군대 갈..

살다보면 2024.03.17

40대를 세컨드잡 성공으로 이끈 기사 하나 - 독학으로 eBay 최고등급셀러가 되기까지

누구에게나 마음속 깊이 간직한 꿈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벽 때문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성취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거고요. 저는 원래 영어학원을 운영하던 사람입니다. 학원강사 경험은 없었지만, 약 10여년간의 직장생활에서 익힌 영업경험과 영어교육회사 근무 경험을 바탕 삼아 열심히 일한 결과 매년 성장세를 지속시킬 수 있었지요. 하지만, 5년차에 순익상의 정점을 찍은 후 매출은 서서히 줄어 들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차로 5분 거리에 엄청 큰 신설타운이 생겨나면서 아이들은 신설 대형영어학원으로 하나 둘 빠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신문을 살펴보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 하나를 발견했지요. "40개국에 고객... 생소한 나라에서도 주문 와요." 라는 제목의, 이..

살다보면 2024.03.17

나이가 그대를 속일지라도...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30년간 슈퍼를 함께 운영했던 부부의 순애보를 들었어. 몸이 많이 피곤해 보였던 아내가 집에 먼저 가 있겠다며 귀가했고, 남편이 셔터문을 내리고 집에 들어갔는데 인기척이 없는 방문을 열었더니 아내가 쓰러져 있었고 그게 그 둘의 마지막이었다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 새도 없이 그렇게 홀연히 소리없이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의 사부곡, 아니 흐느낌이었지. 나이란 놈은 나무 속에 하루하루 쌓이는 나이테 같은 것이어서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게 만들고, 수북이 눈에 보이도록 쌓여야만 감지되는 장롱 위 먼지처럼, 나이가 들었다는 심각한 증세가 몸에 나타나야만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하고 느끼게 하지. 매 순간 1분 1초마다 먹는 것이 나이인데도, 새해 떡국을 먹으며 마치 1년에 한 번만..

살다보면 2024.03.16

生아, 울엄마에게 왜 그러는 건데? - 천벌받듯 살았는데 믿었던 아들마저...

그 동안 얼마나 힘드셨나요? 막내 정호(가명)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싶은 욕심에 남의 오토바이를 몰래 타다가 정학 위기에 처했을 때, 젊은 선생님을 찾아가 교무실에서 무릎을 꿇고 제발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빌 때 당신의 심정은 어떠셨나요? 그런 잘못을 반복한 끝에 결국은 경찰서까지 드나들며 아까운 청춘을 낭비할 때 그 심정 어떠셨었나요? 장남이었던 형, 집안의 기둥이라고 생각했던 첫아들이 10살의 나이로 하교길에 사팔뜨기라고 놀림 받으며 동네 친구들 가방 들어주고, 서리하는 친구들 가방 봐주다가 서리 주범으로 몰려 누명을 다 뒤집어 썼을 때, 그 아이들 엄마들과 머리채를 잡고 동네 한복판에서 뒹글며 억울함을 토로하던 때. 그런 아들의 눈을 고치기 위해 젊음을 다 바쳐 일군 논밭까지 팔아가..

엄니는 왜? 2024.03.16

세 번 깜놀, 촌닭의 첫 서울구경 - 1970년대 서울

충청도 시골에서 야심한 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여동생과 함께 [전설의 고향]을 보고, 주말이면 [주말의 명화]와 [명화극장]을 보던 게 문화 생활의 전부였던 내가 드디어 TV로만 접하던 서울을 구경할 기회가 생겼다. 난생 처음으로 하는 서울 구경에 몹시 흥분한 나는 초행길을 망치고 싶지 않아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싶었다. 운동화도 새로 빨아 널었고 티셔츠도 가장 최근에 구입한 걸로 딱 한 벌 뿐인 청바지와 깔맞춤을 해 놓았다. 드디어 출발 당일, 소풍가는 기분을 내기 위해 고속버스 안에서 먹을 새우깡과 쭈쭈바 10개를 구입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D-day. 30분을 걸어 나가야 탈 수 있는 2시간에 한 번씩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고속터미널에 도착해 버스에 올랐다. 마침 나와 여동생 자리는 맨 앞자리..

살다보면 2024.03.16

영어 단어 딱 네 개면 아프리카 유학생들에게 전기장판도 판다네요.

1990년대 중반 미국 서부의 한 대학에서 2년 동안 유학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이다. 겨울이면 눈이 허리까지 내리는 지역이다 보니 겨울 바람 또한 두 볼을 얼얼하게 만들 정도로 세게 부는 날이 많았다. 그런 지역에서 두 번의 겨울을 보내다 보니 한국에서 공수받은 전기장판과 겨울 솜이불은 한국 유학생들의 필수품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워낙 다양한 국가 출신들이 다 모이다 보니, 아버지가 한 부족의 추장이라며 자랑을 늘어놓는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들도 몇몇이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프리카 출신 학생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부유한 생활을 하였는데, 눈이라고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지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이다 보니 겨울맞이는 그들에게 고통스러운 체험이었다. 특히, 새학기에 새로 입학하는 아프리카 ..

살다보면 2024.03.15

잘못된 성교육의 폐해? 이런 질문엔 어떤 답변을?

어느 날 저와 아내, 그리고 초등 6학년인 외동딸 셋이서 드라마를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야시시한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으른키스하는 장면이 나왔지요. (남-느끼 충만한 목소리로)...영숙이, 이리 와 내 옆에 누워보지 않으련? (여- 나풀나풀한 목소리로)...아이, 몰라용~ 용배씨. (남 & 여- 서로의 입술을 포개며)...오오~옹..쩝접접. 후룩후룩 엉겁결에 넘어간 화면이라 우리 부부는 미처 대응할 방법도 없었고요. 어쩔 도리도 없이 제 딸도 그 으른 장면에 그대로 노출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이 당황스러웠는지 딸이 갑자기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거예요. "엄마, 아빠도 나 낳은 이후에도 부부관계를 했던 거야?" 너무 초롱초롱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물어봐서 매우 당황했고 황당했습니다..

살다보면 2024.03.15